

세상에서 말하는 바
나는 금수저*다.
나의 아버지는 왕이다.
아버지는 그저 그런 왕이 아니라
아주 뛰어난 왕이다.
이스라엘 최고의 왕 다윗 왕이다.
그의 이름을 모르지 않으리라.
나는 다윗 왕의 아들이다.
열 번째 아들이다.
나는 왕위 계승 서열로는 왕이 될 수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은혜로
나는 다윗 왕의 후계자로 지명되어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이 되었다.
나는 이스라엘을 무려 40년간 다스렸다.
나의 지혜와 명성과 재산은 천하제일이다.
나의 지혜에 만국이 놀라고 듣기를 갈망한다.
주변 국가들은 나에게 조공을 바친다.
나에게는 은(銀)이 돌처럼 흔하다.
나는 후궁이 700명이요 첩이 300명이라.
나의 이름은 솔로몬이다.
(금수저*: 부모의 대단한 권력이나 재력으로 전혀 고생하지 않고 풍족하고 자유로운 삶을 마음껏 누리는 자녀를 지칭하는 신조어)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났다.
21세기에도 변함이 없는 사실은
솔로몬 왕은
최고의 금수저다.
최고의 권력자다.
최고의 재력가다.
최고의 지혜자다.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린 자다.
이생망.
요즘 청년들이 내뱉는 말이다.
‘이생(이승)은 망했다. 또는 이 세상 인생은 망했다.’는 의미란다.
어려운 취업, 갚아야할 학자금 대출 원금과 이자,
결혼, 높은 전월세 비용이라는 사적인 짐들과
정치의 부재, 사회 정의의 혼탁, 부당한 차별 대우라는
공동의 짐들에 짓눌리며 청년들은 외친다.
이생망, 이생망이라고.
이들은 삶에 있어서도
전자기기처럼 리셋(reset)을 원한다.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한다.
금수저로 다시 태어나기를 꿈꾼다.
하지만 이것 또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들은 좌절하고 체념하고 절망한다.
청년들아,
인간은 본질적으로 악하고 이기적이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세상 삶은 원래부터 이생망이다.
‘이생망’ 이라는 절망적인 고백도 너희가 처음은 아니다.
‘죽지 못해 살다’ 간 앞선 세대들의 삶도 너희와 다르지 않았노라.
훗날 다음 세대가 맞이할 이 세상 삶도 마찬가지이리라.
인간은 그 누구도 존재와 출생을 선택할 수 없다.
최고의 금수저인 솔로몬도 예외는 아니다.
아버지 다윗과 어머니 밧세바는
함께 간통죄를 저지른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다섯 번째로 낳은 아들이 바로 솔로몬이다.
솔로몬이 선택한 것은 하나도 없다.
부모도, 나라도, 시대도 그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인간의 출생과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그저 우연인가.
놀라운 인간의 육체, 인간의 지성, 인간의 감성,
그리고 인간의 가치는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더욱이 영원을 사모하는 인간의 마음과 다음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는 우연이라고 말하기에는 턱없다.
그렇다면 진리는 무엇인가.
청년들아,
고난과 절망의 시간이 너를 깨운다.
이생망.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의지해야 하는가.
나는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다음 세상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나는 누구에게 배워야 하는가.
나의 인생 멘토는 누구인가.
뛰어난 권력자인가.
대단한 재력가인가.
놀라운 지혜자인가.
이 모든 것을 가진 자인가.
놀랍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바로 솔로몬 왕이다.
솔로몬은 청년들에게
정의와 공평과 정직을 지혜롭게 실행하도록
가르쳤던(가르칠 수 있는) 최고의 지혜자이다.
그는 이 세상 최고의 것들을 모두 누려본 자다.
그는 최고의 인생 멘토로서 충분하다.
그의 인생 조언은 놀랍도록 뛰어나다.
한 순간의 유행이 아니다.
그의 인생 조언은 수천 년 동안 지속되었으며,
다음 세대에게도 영원히 전해질 것이다.
그의 인생 조언을 듣고 싶은가.
그렇다. 축복이다.
솔로몬의 인생 조언은
책 『전도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청년들아,
책 『전도서』를 읽어라.
책은 너무 얇다.
읽을거리는 12~13페이지가 전부다.
날카롭고 강력하다.
솔로몬의 한마디 한마디는
날선 칼처럼 너의 마음의 생각과 뜻을 잘라내며
인생을 새롭게 바꿀 것이다.
너의 삶은 이 세상에서 승리하리라.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2016.3.31 ©광화문연구소)
Home > 고백 > 칼럼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