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들이 돌아왔다. 군복을 입은 멤버들이 꾀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훈련받는 모습이 오랜만이었다. TV를 보는 내내 마음은 짠했지만 진짜 사나이가 되어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진짜 사나이 2> 멤버들과 이 땅의 모든 군인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SSU(Ship Salvage Unit 해군해난구조대)는 해군 특수부대에 속한다. 특수부대는 이름처럼 훈련도 스페셜(Special) 하다. 이곳에 <진짜 사나이 2> 멤버들이 해군해난구조대원을 양성하는 특별과정에 입소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아니 과연 해낼 수 있을까.


SSU에서 그들이 처음으로 맞닥뜨린 것은 극한의 체력 훈련과 수영이었다. 체력 훈련은 일반 부대에서 받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평범한 군인들조차 감당하기 힘든 훈련이어서 많은 이들이 탈락하고 소수의 인원만이 과정을 마쳐 해군해난구조대원이 된다. 교관들도 지독하다. ‘힘들다고 봐주지 않는다. 열외란 없다. 그만 두고 싶은 사람은 종을 쳐라. 그러면 끝이 난다.’ 그냥 약골인 가수 슬리피는 누가 보아도 SSU 특별훈련 과정에서 탈락 1순위다. 힘든 체력 훈련에 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슬리피의 모습이 교관은 마뜩찮다. 그래서 그에게 타이어를 둘러멘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지시하지만 슬리피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악을 품고 훈련을 감당한다. 배우 임원희는 40대의 체력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맏형으로서의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포기라는 단어를 잊었다. 배우 이규한은 힘든 체력 훈련으로 다리에 쥐가 나고 심한 근육 통증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참으며 훈련을 포기하지 않는다. 배우 조동혁은 물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수영을 하지 못해 자발적 퇴교를 소원한다. 하지만 자존심을 건드리는 교관의 말에 오기로서 다시 마음을 붙잡는다. 배우 정겨운과 줄리엔 강은 선의의 경쟁자로서 젊은 군인 못지않은 체력을 과시하며 최선을 다한다. 개그맨 김영철은 얼굴에 장난기가 사라졌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한다. 시청자들은 멤버들의 최선을 다하는 이런 모습에 웃고 울며 감동한다. 진짜 사나이는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진짜 사나이> 시즌 2는 솔직하게 기대보다는 우려스러웠다. (재미가 없으면 미련 없이 채널을 바꾸리라.) 대한민국 남자들이 모이는 곳에 군대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군대에 자식, 형제자매, 친구, 애인을 보낸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일조한 <진짜 사나이>는 보는 이가 많았다. 인기가 정점을 찍고 후반으로 갈수록 여기저기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장 크게 들려오는 말들은 ‘진짜가 아니라 설정이다’, ‘실제 군 생활하는 우리 아이(애인) 말과는 다르다’, ‘군인들 우롱하지 마라’ 등등 이었다. 방송사와 제작진이 이런 비판을 의식한 탓이었을까. <진짜 사나이 2>는 멤버를 모두 교체했다. 실제처럼 신체검사부터 시작하여 멤버 전원이 머리를 짧게 깎고 신병 훈련소에 입소하는 것으로 시즌 2를 시작했다. 1주, 2주, 3주, 한 달, 두 달 방송이 나가고 멤버들은 이제 엄연히 실제 군인이었다. 군대와 세상은 다르다. 그런데 멤버들 중에는 아직도 세상에서 내가 누구였던가를 잊지 못하고 군대가 아닌 세상에 있는 듯했다. 행동에는 장난기가 가득했고 힘든 상황에서는 싫은 표정을 카메라 앞에서 숨기지 않았다. 시청자로서는 보는 내내 실제 훈련병과 이등병이라면 과연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고 짜증나게 했다. ‘저게 뭐야, 지금 장난해’, ‘멤버들 머리만 짧게 깎으면 뭐해’, ‘군대가 장난이야’.


누구나 짐작하는 것처럼 군 생활은 힘들다. 멤버들처럼 나이가 들면 군 생활은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 2>를 촬영하는 동안 멤버들은 자원입대한 군인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공짜로 하는 것도 아니다. 멤버들 나름대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힘든 군 생활을 (다시) 해보기로 결정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멤버들이 강제 징집된 보통의 군인들보다 더 열심히 군 생활을 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멤버들이 젊은 군인들보다 더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것이 힘들게 군 생활하는 전우들과 자식을, 형제자매를, 친구를 그리고 애인을 군대에 보내고 마음 졸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그들은 설정된 가짜가 아니라 멤버들이 감당하는 실제 군인들의 삶을 보면서 감사하고 위로받으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들(딸), 우리 손자(손녀), 우리 형(누나), 우리 오빠(언니), 우리 애인, 내 친구야, 훈련 잘 받고 건강하게 보자. 힘내, 파이팅! 사랑한다!


사람에겐 운이 필요하다. 행운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찾아올지 알지 못한다. 그런데 행운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진짜 사나이> 원년 멤버의 CF 광고를 곁에서 지켜본 어떤 동료 연예인이 말했다. ‘난 다른 건 안 부럽고 광고만 부럽더라.’ 이 연예인의 솔직한 고백은 노력 없이 쉽게 얻으려는 잘못된 우리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분명 그는 CF 광고를 찍으며 사랑받는 동료 연예인이 많이 부러울 것이다. 그런데, 그가 잊고 있는 게 있다. 그의 동료에게 행운이 따르고 좋은 결과가 찾아 온 것은 동료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는 사실을 말이다. TV 시청자는 다양하다. 하지만 시청자가 공감하고 감동받는 부분은 거의 비슷하다. 시청자는 뭐든지 척척 해내는 사람보다는 조금 어수룩하고 모자라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더 주목하게 되고 더 많은 격려를 보낸다. <진짜 사나이 2> 멤버들은 운이 좋은 편이다. 그들이 멤버로 선택 받았다는 사실이 첫째 이유요. 매주 시청자들에게 그의 이름과 그의 열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둘째 이유다. 당신이 보여주는 열심이 누군가에게 큰 감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리고 시청자 중에는 멤버들의 말투 하나, 몸짓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지켜보는 영화감독, PD, 작가, 음악 프로듀서, 광고주 등등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또한 잊지 말라. <진짜 사나이 2> 멤버여,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 노력은 보여지고 진심은 통한다. 그대가 진짜 사나이가 되어 갈 때 반가운 전화벨이 곧 울릴 것이다.

(2015.5.31 ©광화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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