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그 아버지 세상 떠나고
막내도 시집가고
이 큰 집에서 마이 안 울었나.”
덩그맣게 외로움에 눈물지으며
남편과 육 남매의 그리움이 쌓여가며
당신은 마당 여기저기에 꽃들을 심으셨지요.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금잔화, 봉선화, 유채꽃, 설악초, 장미, 수국...
그것도 부족했던지
깨어진 빨간 고무 다라이(대야)도
텅 빈 페인트 깡통도
하얀 아이스박스도
멋진 화분으로 탈바꿈 했지요.
당신은 탐스럽게 피는 새하얀 수국을 가장 좋아하셨지요.
당신이 하늘나라 본향으로 떠나가신지
벌써 여섯 해 그 6월
이제 매년 6월 고향 가는 길은
제 생명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행이 되었지요.
그저께 고향집 마당에서
아내와 딸이 다정하게 속삭이네요.
“수국 삽목 할까?”
당신이 심으시고 가꾸시던 그 새하얀 수국은
이제 막내 며느리와 손녀딸의 마음과 손길로 이어져
우리 집 베란다로 옮겨져요.
엄마!
당신이 낳으시고 길러주신 육 남매는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큰 꽃 수국을 탐스럽게 피우는 것처럼
형제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면서 우애 있게 살아가요.
매년 6월 수국이 피어날 때
막내아들 집에서도 고향집과 똑같은
새하얗고 탐스러운 수국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당신 고맙습니다.
당신 감사합니다.
당신 사랑합니다.
(2020.6.8 ©광화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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